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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그 순간 / 대숲 소리 / 무상無常의 율律 / 황다연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4.10|조회수43 목록 댓글 0

그 순간 

 

황다연

 

 

산새가 물 마시러 수면에 닿는 순간

찢어진 그곳으로 햇살가루 쏟아지네

은비단 물 그늘 한 자락 조르륵 주름지네

 

 

 

대숲 소리

 

황다연

 

 

도포 입은 유생儒生들 한자리 모이는 소리

풀 먹인 모시옷 널어서 말리는 소리

명상의 누각 스치는 하현달 옷자락 소리

 

 

 

무상無常의 율

 

황다연

 

 

내생來生에 내생에 하고 헤아린 날 봄이더니

그 봄 문전 물소리에 나뭇잎 단풍 들더니

그리움 그마저 물들더니 텅 빈 길 만드누나

 

 

- 황다연 시조선집『수묵빛 화음』 2025. 목언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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