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황다연
산새가 물 마시러 수면에 닿는 순간
찢어진 그곳으로 햇살가루 쏟아지네
은비단 물 그늘 한 자락 조르륵 주름지네
대숲 소리
황다연
도포 입은 유생儒生들 한자리 모이는 소리
풀 먹인 모시옷 널어서 말리는 소리
명상의 누각 스치는 하현달 옷자락 소리
무상無常의 율律
황다연
내생來生에 내생에 하고 헤아린 날 봄이더니
그 봄 문전 물소리에 나뭇잎 단풍 들더니
그리움 그마저 물들더니 텅 빈 길 만드누나
- 황다연 시조선집『수묵빛 화음』 2025. 목언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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