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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왕따 가문비나무 / 김영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4.12|조회수35 목록 댓글 0

왕따 가문비나무

 

김영란

   

 

세상에서 가장 외로워 기내스북에 올랐어요

사하라 아까시나무

제치고 1위라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묵묵히 견딘 세월

 

은따 위 왕따, 왕따 위 전따 그 위 찐따라는데

나야말로 왕따의 왕따 찐따란 건 아니겠죠

오늘은 달빛마저도

슬며시 비껴가네요

 

출생의 비밀을 이제야 알았어요

물도 해도 바람도 너무 낯선 먼 길에

극한의 외로움들이

이제야 밀려오네요

 

랜펄리라 부르지 말고 가문비라 불러줘요

막연한 그리움으로 차올랐던 슬픔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다정히 웃어요

 

 

* 1900년 초반 뉴질랜드 총독 랜펄리 경이 북반구의 가문비나무를 남극해 캠벨섬에 처음으로 심었다 하여 랜펄리나무라고 부른다.

 

 

- 《시조21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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