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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에스컬레이터 / 박화남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4.12|조회수62 목록 댓글 0

에스컬레이터

 

박화남

   

 

걸음을 보자마자 계단이 사라진다

등을 보인 우리는 한 방향을 고집하고

한 발을 들여놓으면

풀린 몸이 멈춘다

 

쉬운 것에 더 쉽게 몰려드는 우리들

가까이 다가가서 뒷모습만 읽는다

침묵은 늘 견고해서

돌아보지 못하고

 

무표정한 박스처럼 다음으로 옮겨진다

앞만 보고 사느라 역주행을 허락 않는

서로가 멈출 수 없어

거리에 배달된다

 

 

- 《시조21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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