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마디
김영란
울음마저 잊어버린
깊은 눈의 새 한 마리
무거운 짐 혼자 지고 먼 길 걸어왔지요 판결문도 없는 재판 하염없는 옥살이 말문 닫은 동백꽃 고개 숙인 봄마다 웃음도 울음도 저만치 또 멀어져 백수를 눈앞에 둔 백발의 할머니 70년 만의 재심 법정 휠체어 타고 나와
최후의
진술 한마디
나, 죄 어수다!
동백 졌다 하지 마라
김영란
탄압이면 항쟁이다
마지막 저항 같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운명의 뿌리 같은,
핏줄이 핏줄에게 보낸
무언의 당부 같은,
- 김영란 시조집『동백 졌다 하지 마라』 2025.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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