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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마디 / 동백 졌다 하지 마라 / 김영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4.24|조회수64 목록 댓글 0

  딱 한마디 

 

  김영란

 

 

  울음마저 잊어버린

  깊은 눈의 새 한 마리

 

 무거운 짐 혼자 지고 먼 길 걸어왔지요 판결문도 없는 재판 하염없는 옥살이 말문 닫은 동백꽃 고개 숙인 봄마다 웃음도 울음도 저만치 또 멀어져 백수를 눈앞에 둔 백발의 할머니 70년 만의 재심 법정 휠체어 타고 나와

 

  최후의

  진술 한마디

  나, 죄 어수다!

 

 

 

동백 졌다 하지 마라

 

김영란

 

 

탄압이면 항쟁이다

 

마지막 저항 같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운명의 뿌리 같은,

 

 

핏줄이 핏줄에게 보낸

 

무언의 당부 같은,

 

 

- 김영란 시조집『동백 졌다 하지 마라』 2025.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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