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외 2편
김상우
속내가 비어 있어
스스로 행복하다
그 안에 숱한 소리
담을 수 있으므로
더 낮게 구르다 보면
다 보이는 그 자리.
구겨진 종이
평면이 탄탄했던
육체는 금이 가고
그를 움킨 손아귀의
분노와 실의만이
울음을 거세당한 채
음영으로 남았다.
시치미
해맑게 반짝이는
거짓말 좀 보게나
지리산 능선마다
새똥, 곰 똥, 달팽이 오줌
깨끗이 다 씻어내린
계곡물이 거울이다.
- 김상우 시조집『패랭이꽃』 2025.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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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외 2편
김상우
속내가 비어 있어
스스로 행복하다
그 안에 숱한 소리
담을 수 있으므로
더 낮게 구르다 보면
다 보이는 그 자리.
구겨진 종이
평면이 탄탄했던
육체는 금이 가고
그를 움킨 손아귀의
분노와 실의만이
울음을 거세당한 채
음영으로 남았다.
시치미
해맑게 반짝이는
거짓말 좀 보게나
지리산 능선마다
새똥, 곰 똥, 달팽이 오줌
깨끗이 다 씻어내린
계곡물이 거울이다.
- 김상우 시조집『패랭이꽃』 2025. 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