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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 구겨진 종이 / 시치미 / 김상우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9.05|조회수69 목록 댓글 0

깡통 외 2편

 

김상우

 

 

속내가 비어 있어

스스로 행복하다

 

그 안에 숱한 소리

담을 수 있으므로

 

더 낮게 구르다 보면

다 보이는 그 자리.

 

 

 

구겨진 종이

 

 

평면이 탄탄했던

육체는 금이 가고

 

그를 움킨 손아귀의

분노와 실의만이

 

울음을 거세당한 채

음영으로 남았다.

 

 

 

시치미

 

 

해맑게 반짝이는

거짓말 좀 보게나

 

지리산 능선마다

새똥, 곰 똥, 달팽이 오줌

 

깨끗이 다 씻어내린

계곡물이 거울이다.

 

 

- 김상우 시조집『패랭이꽃』 2025.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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