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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 박정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29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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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가지고 싶은 거라고 해봐야 고작

시집 두어 권 펼쳐 놓을 책상 하나

아무리 머리 굴려도 들여놓을 틈이 없다

 

사글세 임대라도 얻었다는 기분으로

기쁘게 들어간 자식들의 빈자리

그마저 객이 절반을 차지해버린 공간

 

비집고 들어가 앉을 자리 방석만 하다

지친 몸 구겨 넣어 쪼그려 앉아본다

어깨를 토닥여주는 따스한 이 손길

 

허락도 없이 나보다 먼저 들어와

비좁은 방을 차지한 낯익은 침입자

창문을 왈칵 열었다

달빛이 웃고 있다

 

 

-  조승래 시인 엮음『시에서 산문까지』 2026. 도서출판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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