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에서 하룻밤
박현덕
저물도록 눈 내려 옛집 등이 다 휘었다
누군가 찾아오길 기다린 흔적 같은
깊숙이 색바랜 방에, 혼자 불을 넣는다
공복에 속 아프다 서까래가 움찔대고
상처에 젖은 술병 하나둘 씩 비워져
굴뚝엔 영혼의 눈물, 하얗게 빠져나간다
그날 밤 꿈속에도 무장 눈이 내려 쌓여
백발의 어머니가 나를 가만 껴안는다
불러도 그리운 이름, 목이 메어 못 부르고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다음검색
옛집에서 하룻밤
박현덕
저물도록 눈 내려 옛집 등이 다 휘었다
누군가 찾아오길 기다린 흔적 같은
깊숙이 색바랜 방에, 혼자 불을 넣는다
공복에 속 아프다 서까래가 움찔대고
상처에 젖은 술병 하나둘 씩 비워져
굴뚝엔 영혼의 눈물, 하얗게 빠져나간다
그날 밤 꿈속에도 무장 눈이 내려 쌓여
백발의 어머니가 나를 가만 껴안는다
불러도 그리운 이름, 목이 메어 못 부르고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