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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옛집에서 하룻밤 / 박현덕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52 목록 댓글 0

옛집에서 하룻밤 

 

박현덕

 

 

저물도록 눈 내려 옛집 등이 다 휘었다

누군가 찾아오길 기다린 흔적 같은

깊숙이 색바랜 방에, 혼자 불을 넣는다

 

공복에 속 아프다 서까래가 움찔대고

상처에 젖은 술병 하나둘 씩 비워져

굴뚝엔 영혼의 눈물, 하얗게 빠져나간다

 

그날 밤 꿈속에도 무장 눈이 내려 쌓여

백발의 어머니가 나를 가만 껴안는다

불러도 그리운 이름, 목이 메어 못 부르고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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