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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당근마켓 / 김영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0|조회수60 목록 댓글 0

당근마켓 

 

김영란

 

 

손자의 장난감을 무료 나눔으로 받았다

작은 손들이 오래 쥐었다 놓은 자리

작동은 새것처럼 맑아 눈망울은 반짝였다

 

"잘 가지고 놀았어요" 과장 없는 그 한 줄이

새 장난감 설명서보다 믿음이 갔다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온기가 남아서

 

공짜라서 고맙고 공짜인데도 멀쩡해서

세상은 아직 아이에게 건넬 무언가를

어디쯤 숨겨놓았나 찾아보고 싶어져

 

당신 곁에 나 있어도 돼?

당근이지

내 곁에 당신 있을 거야?

당근이지

저녁이 붉어지는 동안 당신 근처에 머문다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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