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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메모리폼 베개 / 류미야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2|조회수94 목록 댓글 0

메모리폼 베개 

 

류미야

 

 

기억에는 문이 없어 손잡이를 달았다

오늘로 되돌아올 형상기억의 차표,

꿈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 사람이 보인다

 

죽은 말들의 흰 뼈와 돌연한 건기의 비,

결말을 못 바꾸는 어제들이 쌓여 있고

꿈에도 그린 얼굴들 사구沙丘로 흩어진다

 

어디든 산다는 건 섬이 되는 일이라며

빛의 알갱이로 날아오르는 모래알들……

머묾을 버리고서야 날개를 갖는다는 듯

 

어제의 나를 두고 되돌아 나오는 길

 

시린 눈 훔치며 돌아서는

젊은 엄마의

 

오래전 그 팔베개 같은

능선에 얼굴을 묻고.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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