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폼 베개
류미야
기억에는 문이 없어 손잡이를 달았다
오늘로 되돌아올 형상기억의 차표,
꿈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 사람이 보인다
죽은 말들의 흰 뼈와 돌연한 건기의 비,
결말을 못 바꾸는 어제들이 쌓여 있고
꿈에도 그린 얼굴들 사구沙丘로 흩어진다
어디든 산다는 건 섬이 되는 일이라며
빛의 알갱이로 날아오르는 모래알들……
머묾을 버리고서야 날개를 갖는다는 듯
어제의 나를 두고 되돌아 나오는 길
시린 눈 훔치며 돌아서는
젊은 엄마의
오래전 그 팔베개 같은
능선에 얼굴을 묻고.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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