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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2025, 을숙도에서 / 최복순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2|조회수27 목록 댓글 0

2025, 을숙도에서 

 

최복순

 

 

정지된 시간처럼 난개발도 멈춘 그곳

아득한 약속들을 유물처럼 품은 억새

갈바람 끌어안고서

가을비에 젖고 있다

 

버려진 외짝 신발 그렁그렁 고인 눈물

기억 속 살고 있는 총총한 눈빛 하나

차가운 우산 속으로

비가 되어 오는 사람

 

그날 청보리밭의 푸름으로 살던 여름

구름 보자기에 싸 멀리 띄워 보낼 때

한 시절 풋풋한 청춘

꼭 힘주어 여몄다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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