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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름 / 이숙경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2|조회수55 목록 댓글 0

금오름 

 

이숙경

 

 

분화구를 내려간 사람들과 갈라선 뒤

그들과 나 사이 선을 긋는 차가운 비

우산 쓴 자리에서부터 간격이 벌어진다

 

인기척에 놀라 오도 가도 못하는 사슴

그와 지척의 나를 경계 짓는 수위 너머

한겨울 마른 숲에서 살아갈 눈 애잔하다

 

뜨거운 그 흔적을 밟고 싶은 순한 짐승

수순은 다를지라도 밀입국 심사를 받듯

온전한 기다림 끝에 서로 다른 길을 간다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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