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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공포증 / 김상규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4|조회수38 목록 댓글 0

공포증 

 

김상규

 

 

앞으로 우리는 쥐를 잡지 맙시다

손톱을 주워 먹던 전설의 시간 이후

쥐들은 사람 되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쥐약도 팔지 맙시다

눈멀어 쓰러졌던,

곰쥐를 잡아먹은

새빨간 올빼미의 눈은 추모해야 마땅합니다

 

쥐덫에 걸려 있던 두더지를 기억합시다

제 새낄 갉아먹었던 사향쥐를 연민합시다

편견에 두 눈 감았던 과거를 참회합시다

 

이제는 진심으로 쥐를 사랑합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쥐들이 돌아온 날

치즈를 입에 뭅시다,

혐오도 분별도 없이

 

 

-  객 동인지 4집《거울 속 히치하이킹》 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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