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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 김 샴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4|조회수57 목록 댓글 0

한 그릇 

 

김 샴

 

 

상실한 추억들이 쌀알 사이 속삭일 때

취사 끝난 밥솥 하나 빈자리를 채운다

출입을 막아버렸던 쓸쓸한 오류 하나

 

타이머가 걷다 지쳐 고개를 숙였을까

항상 잡던 주걱을 잃어버린 그날 이후

돌렸던 잠금장치의 안부만 물었을 뿐

 

당신을 담아왔던 이 그릇은 몇 도일까

내 손 스친 한기 속에 흘려버린 밥풀 보니

그곳엔 담을 수 없는 한 그릇만 남았다

 

 

-  객 동인지 4집《거울 속 히치하이킹》 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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