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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을지로 입구 / 서 희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16|조회수22 목록 댓글 0

을지로 입구 

 

서 희

 

 

마지막 전동차가 지하철을 빠져나가면

세상에서 몰린 이들 역 안으로 들어선다

텅비인 무덤의 도시, 한 세계가 깨어난다

 

배고픈 불안마저 졸며 쉬며 잦아든다

오히려 눈 감아야 자신을 알 수 있지

행복은 말라버려서 잃은 지 이미 오래

 

기둥 밑 밤공기가 어지간히 눅눅하다

생각의 꼬리마저 아귀아귀 잘라먹는,

지난 날 삶의 무도회 제 역할은 뭐였을까

 

 

-  객 동인지 4집《거울 속 히치하이킹》 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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