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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운모雲母 / 정병기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0|조회수30 목록 댓글 0

운모雲母 *

 

정병기

 

 

산은 벌써 허물어져 모래가 되었는데

구름의 엄마 한 조각 불쑥 손에 박힌다

한때는 바위였을 마이카, 잘게 빛이 되어

 

돌비늘 반짝이며 생의 속을 여미는 빛

석화처럼 입 다문 얇은 결 속에서도

부서져 오래 남는 빛, 저녁은 이제 안다

 

 

* 운모(雲母) : 화강암 가운데 많이 들어있는 규산염 광물의 하나. 흔히 육각의 판(板) 모양을 띠며 얇은 조각으로 잘 갈라지는 성질이 있다. 백운모와 흑운모 따위가 있는데, 특히 백운모는 유리의 대용 등으로 쓰인다. 우리말로는 돌비늘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마이카(mica)이다.

 

 

- 《시와소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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