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투구새우
정상미
탁수에서 나고 자라 분탕질은 기본이다
뻐꾸기 소리 퍼질 때 논에도 젖이 돈다
가시가 돋는 가슴팍 어떤 창도 막는 등딱지
장구벌레 사냥할 때 빛나던 갑옷
풍년새우 삼키면 왜 목구멍에 걸리나
숨어도 들키는 보호색 나는 왜 흙색인가
최초의 발견이듯 눈이 커지는 사람들
나는 삼엽충의 후손인지도 몰라
물방개 휘젓는 순간 수억 년을 건너간다
딱딱한 긴 꼬리에 접혀 있던 시간들
개구리 울음 쏟아지면 스르르 풀려나간다
겨울을 바닥에서 견딘 유전자
다음 써레질 기다린다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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