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조

긴꼬리투구새우 / 정상미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0|조회수30 목록 댓글 0

긴꼬리투구새우 

 

정상미

 

 

탁수에서 나고 자라 분탕질은 기본이다

뻐꾸기 소리 퍼질 때 논에도 젖이 돈다

가시가 돋는 가슴팍 어떤 창도 막는 등딱지

 

장구벌레 사냥할 때 빛나던 갑옷

풍년새우 삼키면 왜 목구멍에 걸리나

숨어도 들키는 보호색 나는 왜 흙색인가

 

최초의 발견이듯 눈이 커지는 사람들

나는 삼엽충의 후손인지도 몰라

물방개 휘젓는 순간 수억 년을 건너간다

 

딱딱한 긴 꼬리에 접혀 있던 시간들

개구리 울음 쏟아지면 스르르 풀려나간다

겨울을 바닥에서 견딘 유전자

다음 써레질 기다린다

 

 

- 《가히》 2026. 여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