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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슬픔의 지층 / 임성규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0|조회수36 목록 댓글 0

슬픔의 지층 

 

임성규

 

 

내 혀는 입안 깊이 숨어 살고 있었다

 

어금니가 흔들리고

잇몸이 찢길 때마다

 

바람을 막아주던 벽

겹겹이 쌓인 슬픔

 

목젖에 걸린 가시 민물처럼 빠질 때면

 

오도독 씹히는 모래

안을 채운 비린내

 

무너진 벽돌 더미가 입안 가득 고인다

 

허물어진 경계 위로 돋아나는 붉은 살점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저 흰 울음의 파편

 

내 몸의 낮은 바닥을 단단하게 다진다.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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