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를 풀다
정애경
부시리 몸부림에 옆 뱃전 들썩인다
코 베인 오랜 나날 정박지는 설레는데
찬바람 몸을 밀어도 나는 낡고 날지 못해
지는 해 이울도록 고삐에 묶인 내 코
아직 밝은 서쪽으로 물길을 내준 바다
오늘은 코치레 코뚜레 모두 물고 일어선다
천만 길 파도 넘어 눈부신 세상으로
다시는 돌아오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떠나는 낫개 부두엔 서쪽 하늘 유독 붉다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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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를 풀다
정애경
부시리 몸부림에 옆 뱃전 들썩인다
코 베인 오랜 나날 정박지는 설레는데
찬바람 몸을 밀어도 나는 낡고 날지 못해
지는 해 이울도록 고삐에 묶인 내 코
아직 밝은 서쪽으로 물길을 내준 바다
오늘은 코치레 코뚜레 모두 물고 일어선다
천만 길 파도 넘어 눈부신 세상으로
다시는 돌아오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떠나는 낫개 부두엔 서쪽 하늘 유독 붉다
- 《가히》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