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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 / 이나영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2|조회수24 목록 댓글 0

잔향 

 

이나영

 

 

둥글게 고여 있는 네 체온이 식을까 봐

밀려난 하루들을 문밖에 접어두고

방향을 틀어놓은 채

온기를 지켜낸다

 

깨지지 않으려는 것들의 손을 모아

시간의 기울기를 다잡아 멈춰두고

 

남겨진 것들 편에서

오래 서 있는다

 

잃고도 솟아나는 사랑이 있었다니

 

내 심장 꼭 쥔 주먹 살며시 펴내면서

선명한 숨을 잇는다

영원히 네 것이라고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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