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향
이나영
둥글게 고여 있는 네 체온이 식을까 봐
밀려난 하루들을 문밖에 접어두고
방향을 틀어놓은 채
온기를 지켜낸다
깨지지 않으려는 것들의 손을 모아
시간의 기울기를 다잡아 멈춰두고
남겨진 것들 편에서
오래 서 있는다
잃고도 솟아나는 사랑이 있었다니
내 심장 꼭 쥔 주먹 살며시 펴내면서
선명한 숨을 잇는다
영원히 네 것이라고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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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
이나영
둥글게 고여 있는 네 체온이 식을까 봐
밀려난 하루들을 문밖에 접어두고
방향을 틀어놓은 채
온기를 지켜낸다
깨지지 않으려는 것들의 손을 모아
시간의 기울기를 다잡아 멈춰두고
남겨진 것들 편에서
오래 서 있는다
잃고도 솟아나는 사랑이 있었다니
내 심장 꼭 쥔 주먹 살며시 펴내면서
선명한 숨을 잇는다
영원히 네 것이라고
- 《가히》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