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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여풍당당 / 곽종희

작성자정희경|작성시간21.07.10|조회수96 목록 댓글 0

여풍당당

 

곽종희

 

 

장옷을 벗어 던진 그날부터 진화했죠

짧은 치마 형조판서 의금부에 납신 날엔

실개천 승천한 용들

오금 그리 저렸다죠

 

솥뚜껑 운전만이 천직이던 나날 딛고

배도 살짝 집어넣고 머리 갈색 물들여요

나이가 뭔 상관이죠,

킬힐 걸음 불사해요

 

화장 시간 줄여가며 시린 무릎 숨겨가며

무저갱 헤쳐 나와 행군하는 저 여인들

여자란 그 빛나는 이름

뇌리 속에 새겨요

 

-《시조정신》 2021.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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