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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검은 장미 / 김강호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2.05.16|조회수70 목록 댓글 0

검은 장미

 

김강호

 

 

어쩌다가 들어선 어둠이 깊은 터널

애당초 새하얗게 웃음 짓던 꽃송이마다

탄가루 뒤집어쓴 채 검은 꽃이 되었다

 

어긋난 등허리에서 가시가 돋아나고

움츠린 가슴에는 진폐증이 차올랐다

단박에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는 막장

 

태백의 뿌리만큼 깊게 뻗은 선탄부

곪아 터진 병 못 고치고 먼 길 떤난 꽃송이가

빛바랜 사진 속에서 검은 웃음 짓고 있다

 

 

- 《서정과현실》 2022.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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