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장미
김강호
어쩌다가 들어선 어둠이 깊은 터널
애당초 새하얗게 웃음 짓던 꽃송이마다
탄가루 뒤집어쓴 채 검은 꽃이 되었다
어긋난 등허리에서 가시가 돋아나고
움츠린 가슴에는 진폐증이 차올랐다
단박에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는 막장
태백의 뿌리만큼 깊게 뻗은 선탄부
곪아 터진 병 못 고치고 먼 길 떤난 꽃송이가
빛바랜 사진 속에서 검은 웃음 짓고 있다
- 《서정과현실》 2022.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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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호
어쩌다가 들어선 어둠이 깊은 터널
애당초 새하얗게 웃음 짓던 꽃송이마다
탄가루 뒤집어쓴 채 검은 꽃이 되었다
어긋난 등허리에서 가시가 돋아나고
움츠린 가슴에는 진폐증이 차올랐다
단박에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는 막장
태백의 뿌리만큼 깊게 뻗은 선탄부
곪아 터진 병 못 고치고 먼 길 떤난 꽃송이가
빛바랜 사진 속에서 검은 웃음 짓고 있다
- 《서정과현실》 202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