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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수막새의 달 / 이순권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2.09.28|조회수103 목록 댓글 0

수막새의 달

 

이순권

 

 

숫눈 밟고 걸어오는 애벌구이 앳된 얼굴

눈에 괸 호수 팔랑, 배시시 웃음 흘린다

진양조 일렁인 달이

이지러진 생을 끌고

 

추녀 끝 무릎 꿇고 비손하는 연꽃 세상

만파식적 귀가 멀어 홀로 갇힌 하늘 아래

또다시 숨을 고르고

떠오른 여인의 달

 

날개 꺾인 토르소다, 솔기 없이 도담한 선

하현달 차오르는 하얀 법열 강물 이뤄

휘영청!

천년의 미소*

빛살 가득 여울진다

 

 

* 천년의 미소 : 신라 7세기 전반에 만든 막새기와로, 경주 영묘사 터에서 출토된 얼굴무늬수막새의 별칭.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이 수막새는 신라의 대표적 이미지 가운데 하나이다.

 

 

- 《정형시학》 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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