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외 2편
이보영
바람은 살랑살랑
구름도 흔들흔들
대추나무 감나무에
열매들이 익는 소리
눈 감고 소리만 들어도
내 배가 부릅니다
게임
열매들이 도란도란
게임을 하고 있다
예쁜 가을 들판에
두 귀를 대 본다
뭐하니
학원에 안가?
엄마다. 도망가자
소라도 시를 쓴다
친구가 보낸 편지 속에
바다가 들어있다
갈매기 날아들고
파도소리 들려온다
두 귀를
편지에 대면
소라도 시를 쓴다
- 이보영 동시조집 『소라도 시를 쓴다』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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