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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드리 창에 비친 좋은 시조 10선 - 찔레 / 이승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1.05.21|조회수118 목록 댓글 0

정드리 창에 비친 좋은 시조 10선

 

 

찔레

 

이승은

 

 

누가 숨겨 두었다면 숨어서 지냈다면

꽃 아닌 적 없었다는 그 말 이제 알겠다

 

한 시절

설핏한 둘레

하염없이 피었다는

 

해마다 유월이면 손사래 치던 당신

소주를 사발에 따라 연거푸 들이켰다

 

총성에

찢기는 하늘

까무러쳐 지더라는

 

전쟁 끝에 덩그러니 외눈으로 돌아와서

가파른 여울목에 낳아 기른 다섯 남매

 

가끔씩

꺼진 눈자위

없는 눈을 찔렀다는

 

 

- 정드리문학 제9집 『내게도 한 방은 있다』 2021. 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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