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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이 뽑은 2024 올해의 좋은 시조 / 선퇴 / 곽종희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1.10|조회수105 목록 댓글 0

<다층이 뽑은 2024 올해의 좋은 시조>


선퇴

곽종희


느티나무 둥치 위에 매미 허물 붙어 있다

누천년 윤회 벗고 우화등선하였는지

등허리 뚫고 나간 흔적

칼로 벤 듯 선명하다

 

박물관 속 고승의

금란가사만 같아서

미련 없이 버리고 갈

빈 둥지만 같아서

허물을 감추기만 한

나 자신도 비춰진다

 

갈맷빛 소란 가둬 하안거 든 곡비의 집

수많은 탈피 끝에 알곡만은 쟁여두고

부서질 껍질만 남은

마른 몸의 엄마도 같은,

            - 《정형시학》2024. 여름호

 

 

- 《다층》202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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