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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한글의 힘, 세계로 펼치다
By itnews · 2013/10/09 · No comments
한글 · Tagged: 구법회 구 법 회 한글학회 정회원
이제 한글날이 567돌을 맞는다. 한글날은 그 동안 우여곡절을 겪다가 국경일로 다시 격상되고 법정공휴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한글날이 국경일의 제 모습을 찾는 것도 뜻있는 일이지만 우리의 일등 문화유산인 한글을 얼마나 잘 지키고 사랑하며 바르게 가꾸어 가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다.
한글은 세계 제일의 글자로 우뚝 서 있지만 막상 그 주인인 우리는 한글을 홀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일이다. 아직도 공문서와 교과서에 한자를 섞어 쓰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영어를 한글보다 더 숭상하다시피 하는 주변 환경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우리가 물이나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한글이 쓰기 편하고 쉬우니까 등한시하는지도 모른다.
한글이 지구상의 으뜸 글자라는 것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이미 입증한 바 있다.
한글은 가장 많은 소리(발음)를 적을 수 있는 글자다. 자음 14, 모음 10개의 24개 자모를 조합하여 11,172개의 소리를 적을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쓰는 글자는 6,7천 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영어는 많아야 3,4백, 중국어 5백, 일본어가 3백 개 정도의 소리를 적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 통신 분야에서도 속도에서 한글을 따라올 글자가 없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의 자판을 보자. 모음은 l, · ,ㅡ 세 글자로 해결되고 자음은 부호까지 합쳐 여섯 칸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한글의 과학적 특성인 가획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ㄱ에 1획을 더하여 거센소리 ㅋ이 되고, 그 단추를 한 번 더 누르면 된소리 ㄸ이 써지도록 만들었다. 한편 영어 자판은 기호를 포함하여 31개의 자판으로 되어 있다. 시간과 능률에서 한글 자판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
정보화에 앞서 가는 한글의 우수성은 한 글자 한 소리라는 장점도 크게 작용한다. 버스나 전철에서 듣는 컴퓨터 음성은 글자를 읽어서 말하는 기능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지만 앞으로 쓰이게 될 ‘말소리를 듣고 글자를 만들어 내는 기능’은 한글을 따라올 글자가 없다. 영어 알파벳은 ‘a'라는 글자가 ‘에이, 아, 애, 어’ 등 11개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우리가 컴퓨터에서 한자를 골라 치듯이 소리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속도가 생명인 정보화에서 단연 한글이 앞서는 것이다.
한글은 이미 세계의 글자로 뻗어나가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2009년 찌아찌아족에게 처음으로 펼친 한글 보급 사업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일시 중단되었으나 재개되었다. 재작년에 시작된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족, 최근엔 솔로몬 군도의 소수민족들에게 한글 보급을 시작했다. 이들 소수민족들은 한국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그들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기록문자로서 한글을 배우는 것이다.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어(입말)의 위상은 통계 자료들이 말해 준다. 사용자 수로 본 한국어의 순위는 세계 5천여 개의 언어 중 12위이며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보다는 적으나,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보다 많다. 한국어는 대단치 않은 언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최근 지구촌은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어 공부의 열기도 대단하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학에 한국어학과 설치 대학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나 한자를 잘못 쓰면 부끄러워하면서 한글이나 맞춤법이 틀리는 것에 대해선 관대하다. 중국과 일본이 한글을 부러워하고 있는 걸 모르고 한자사대주의에 얽매인 사람들은 깨어나야 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래어(영어) 섞어쓰기 풍토를 정화해야 한다.
한글은 이제 세계 공용 문자가 될 우수한 글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를 소중히 부려 쓰고 바르게 가꾸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