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초의 비유는 법화경 가운데 나오는 법화칠유(法華七喩) 중 세 번째 비유로 운우유(雲雨喩)라고도 합니다. 약초유란 말은 약초를 대.중.소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수분을 필요에 따라 알맞게 흡수하는 주체인 초목(草木)에 기준을 두고 이름한 것이며, 운우유는 저 약초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고 자라게 되는 만큼 비가 결국 생명수이므로 구름.비가 중요하다는데 관점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이 비유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섭이여 비유컨데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산천과 계곡과 토지에서 자란 풀, 나무, 숲 그리고 모든 약초 그 종류가 많으며 모습이 각기 다른데, 짙은 구름이 널리 퍼져 삼천대천세계를 덮어 일시에 똑같이 비가 내려 그 빗물이 두루 풀, 나무, 숲과 모든 약초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이나, 중간 뿌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이나, 큰 뿌리, 큰 줄기, 큰가지, 큰 잎등을 적신다하자. 모든 크고 작은 나무들은 상.중.하에 따라 각기 그 빗물을 받으며 비록 한 구름에서 비가 내리지만(一雨) 그들의 종류나 성질(種性)에 맞게 비를 받아들여 자라며 꽃피고 열매 맺는다. 비록 한 땅(一地)에서 자라며 똑같이 비를 맞지만 풀이나 나무들 각기 차별이 있다. 가섭이여 마땅히 알라! 여래 또한 이와 같아서 세상에 나옴은 마치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두루 설법하여 세상의 인(人), 천(天), 아수라(阿修羅)에게 미치게 함은 저 큰 구름이 삼천대천세계를 온통 뒤덮는 것과 같음이라."
`자비로운 비((慈雨)`라거나 `신령스런 진리의 비(甘露法雨)`라는 표현이 말해주듯이 작열하는 태양의 나라 인도에서 비란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구원입니다. 비는 모든 것에 평등하게 내립니다. 비가 큰 풀, 작은 풀을 구분하여 큰 풀에는 큰 비를 내리고 큰 나무에는 더욱 큰 비를 내리며, 작은 풀에게는 아주 작은 이슬비를 따로 내려 주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느 곳에나 평등하게 똑같이 내립니다. 그러면 큰 약초는 많은 수분을 섭취하고 작은 약초는 소분(少分)의 물만을 받아서 나름대로 잘 성장하게 됩니다. 즉, 그 비를 받아들이는 풀과 나무들이 스스로 자기에게 알맞은 분량만큼을 흡수할 뿐입니다.
이 큰 비는 부처님의 자비에 비유됩니다. 부처님의 자비(가르침)는 차별 없이 평등하며, 해탈과 평안이라는 한가지 맛(一味)이지만 가르치는 상대의 능력에 따라서 또 노력의 차이에 따라서 갖가지로 설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도 우리의 근기에 알맞게 받아 드려서 제나름대로 불성을 가꾼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상계의 삼라만법을 실상의 진리로 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법이 그대로 일승의 실상이고 일미(一味)의 진리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이 비유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