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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양(無恙).

작성자백장 / 서재복|작성시간25.08.13|조회수44 목록 댓글 3

 

무양(無恙)

근심이나 병이 없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평온 무사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無 : 없을 무
恙 : 근심 양

이 성어는 병이 없다. 탈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래 이 말이 쓰였을 때는

걱정이 없다는 정도로 쓰이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는 무양(無恙)이란 말을

단독으로는 별로 쓰지 않는 것 같다.

무고(無故)하느냐는 말은 많이 쓰지만,

무양(無恙)하느냐는 말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모처럼 만난 친구거나 오래 보지 못했던

그럭저럭한 사이끼리 만났을 때,

 

흔히 '별래 무양한가?'

'별래 무양하시오?'하는 말을 쓰곤 하는데,

 

여기에는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그런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이 말이 생겨난 고사의 그 장면이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초사(楚辭)에 실려 있는, 굴원(屈原)의 제자이며

초(楚)나라 때의 대시인인 송옥(宋玉)의 글 구변(九辯)에 보면

'황왕(皇王)의 후덕에 힘입어 돌아가신 아군의

무양(無恙)함을 뵈오리라' 하는 구절이 있다.

또 사기(史記)의 흉노열전(匈奴列傳)에도

흉노(匈奴)의 선우(單于)가 한(漢)나라 황제(皇帝)에게

서간(書簡)을 보내면서 첫머리에

 

'하늘이 세운 흉노의 대선우는 삼가 묻노니

황제는 무양하신가?'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양(恙)자는 사람의 뱃속에 들어가

마음을 파먹는 벌레를 가리킨다고도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전국책(戰國策) 제책편(齊策篇)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제(齊)나라 왕이 조(趙)나라의 위태후(威太后)에게

사신을 보내 문안 인사를 전하도록 했다.

 

사신을 맞이한 위태후(威太后)는

왕의 서신을 보기도 전에 제(齊)나라 사신에게 물었다.

 

"해도 무양한가(歲亦無恙耶), 백성들도 무양한가(民亦無恙耶),

왕도 무양하신가(王亦無恙耶)."

'해(歲)가 무양(無恙)하냐'는 말은

기후가 농사짓기에 알맞게 좋으냐고 물은 것인데,

 

이를 깨닫지 못한 제(齊)나라의 사신은

"나라에는 왕이 첫째이므로 왕의 안부를 먼저 묻고

그 다음에 백성의 안부를 묻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위태후(威太后)는

"풍년이 들어야 백성들의 생활이 편안할 수 있고,

백성들이 편안해야 왕이 그들을 잘 다스릴 수 있으므로

그 근본부터 묻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하며

사신을 타일렀다.

그 후로 세상 사람들이 국가간의 외교적인 문안 인사에는

해(歲)와 백성, 임금의 3무양(無恙)으로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한자어로

만들어진 인사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자료를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자료는

국문소설(國文小說)이나 가사작품(歌辭作品)이다.

 

옥단춘전(玉丹春傳)에 보면

'그간 안녕하옵시냐'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이것은 아주 드문 용례 중의 하나이다.

오히려 '평안하냐'는 표현이 더 일반적이었던 듯하다.

홍대용(洪大容)이 을병연행록(乙丙燕行錄)에서,

중국의 인사말인 '하오아'라는 말은

조선말로 '평안하냐'라는 뜻이라고 소개한 것이 그 예이다.

 

이 외에도 '문안 드리오',

'별래무양(別來無恙)하오' 하는 말이 자주 보인다.

근대 이전의 자료뿐만 아니라 해방 이전의 자료에서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의 용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안녕'이라는

인사가 소개되고도 한참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많은 사람들의 언어생활에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 싶다.

원래 '안녕'이란 '일이 없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그 용례는 시경(詩經), 사기(史記) 등에 일찍이 보인다.

 

그러나 그 의미는 사회나 국가의 어지러운

상태에서 벗어나 평안하고 안전하다는 의미로 쓰였다.

물론 이후에도 주로 이러한 용례로 사용되었다.

지금도 한자 문화권 국가 중에서 '안녕'을 인사말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다.

 

인사말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생한 삶을 반영한다.

한동안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

 

'진지 드셨느냐'라든지 '밤새 별일 없으셨느냐'는

인사가 유행한 것을 생각해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사람살이다.

개인적으로 보면 어지럽고 험난한 세상살이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큰 과제다.

 

그러니 인사말도 그동안 무사히 잘 지내셨느냐든지,

잘 넘기라는 기원(祈願)을 담게 된다.

 

무심히 던지는 인사말에 상대방의 안전과

무사함을 생각해주고 배려하며,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날에는 이 말 대신 무고(無故)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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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백장 / 서재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13 장마비가 내리는 수요일날 오전시간에 컴앞에서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날씨는 전국에 비소식과 흐린날씨를 예보합니다.
    하루 빨리 장마비가 끝쳐쓰면 합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람니다.
  • 작성자백장 / 서재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13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이수길 | 작성시간 25.08.13 無恙할 수는 없지만 마음 만큼은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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