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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자] 安眠島(안면도)

작성자우천|작성시간03.08.20|조회수204 목록 댓글 2


安眠島(안면도)


[字解]
安(편안할 안)
眠(잠잘 면)
島(섬 도)

[意義]
조운을 위해 태안반도의 중간을 끊어 섬으로 한 것.

[解義]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이는 이육사가 지은 <청포도>의 한 구절이다.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인들 사연과 전설 없는 곳이 있으랴만,굽이굽이 전설이 청포도처럼 영글어 있을 법한 곳이 安眠島이다.

이곳은 서해의 환상적인 일몰이 해변을 붉게 물들이고 세계적인 砂丘(사구)가 발달해 있는데다,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특별 관리할 정도로 빼어난 소나무 숲이 수십리 이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편히 잘 수 있는 섬'이라 하였으니 뭔가 不眠(불면)에 대비되는 사연이 있을 성 싶은데,본래는 섬이 아닌 곳을 섬이라 부르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지금이야 여기저기에 連陸橋(연륙교)가 가설되어 섬이라 해도 그다지 섬 같은 기분이 들지 않지만,安眠島는 17세기 초까지만 해도 분명 섬이 아닌 태안반도의 일부였다.
1638년 당시 충청관찰사로 있었던 김육이 조운의 편의를 위해 목이 좁은 곳을 절단하면서 섬이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連陸橋가 가설되어 있는 곳을 鑿項(착항),즉 '판목'이라 부른다고 한다.
安眠島라는 지명은 이렇게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판목을 절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운의 뱃길인 태안반도 서편 바다는 파도가 거세고 물길이 빨라 너무나도 힘들었는데,鑿項이 이루어지면서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安眠島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安은 글자의 모양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여자가 집안에 있으면 그 집안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혹은 여자가 남편의 집에 시집가서 그 집안이 안정되는 상태를 나타낸다고 보기도 한다.
安否(안부) 安樂(안락) 安定(안정) 安心(안심) 등의 安이 다 그러한 뜻인데,安置(안치)의 경우에는 귀양간 죄인을 특정한 곳에 가둬 두는 것을 뜻한다.
이밖에 安에는 '값이 싸다'는 뜻도 있는데,이는 일본어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례이다.

眠은 '눈감다'는 뜻의 瞑(명)의 속자로,눈을 감고 잠을 자거나 쉬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瞑은 주로 눈을 감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뜻으로,眠은 잠을 자는 것 그 자체를 나타내는 뜻 위주로 쓰이며 '잠을 자다'는 뜻에 한정해서 眠 대신 瞑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드문 예이기는 하지만,초목이 시들거나 누워 쉬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島는 山과 鳥의 합성자인데,이 때의 鳥는 주로 철새를 가리킨다.
즉,島는 철새가 날다가 쉬는 바다 가운데의 산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혹 島 대신 嶋를 쓰거나 山을 鳥 위에 붙여 쓰기도 하나 뜻은 한가지이다. 흔히 섬을 일러 島嶼(도서)라고 하는데,굳이 구별하자면 島는 큰 섬을,嶼는 작은 섬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글.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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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희(난설헌) | 작성시간 03.08.01 그러면요 ^^풍수적(잘 모르지만요) 해석으로는 피서지이기보다는 주거지로서의 소임을 다할 곳이 안면도이군요???
  • 작성자수호천사 | 작성시간 03.08.01 안면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군요. 우천님을 통해 저명한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 우리 카페 회원님들이 복이 많군요. 우선 제가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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