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낮게 하고 마음을 아래로 향하게 한다는
뜻으로, 남에게 머리 숙여 복종하는 것을 비유한다.
당(唐)나라 중기에 고문 운동을 일으켰던 한유(韓愈)가 있었다. 그는 문학에
능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부시랑까지 오른 정치가이기도 하다.
그는 불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배척한 유학자였는데, 헌종(獻宗)이 부처님
사리(佛骨)를 조정에 들여놓으려 하자, '논불골표(論佛骨表)'를 써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하여 헌종의 노여움을 사, 사형에 처할 운명이었으나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사형을 면하고 조주자사(潮州刺史)로 좌천되는 정치적 비운을
겪게 된다.
그가 임지에 부임하여 보니, 백성들의 골칫거리가 하나 있었으니 악어가
골짜기에 모여있다가 불시에 가축을 잡아먹고, 인명까지 해친다는 것이었다.
한유는 '제악어문(祭鰐魚文)'이란 글을 썼다. 악어들에게 1주일 시간의 여유를
주어 남쪽의 바다에 가 살도록 명했다. 만일 말을 듣지 않는다면, 명사수를
시켜 모두 죽여 버리겠다는 으름장이었다.
이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자사가 비록 어리석고 약하지만, 또한 어찌 악어를 위하여 머리를 낮게
하고 마음을 아래로 하여 듣겠는가?”
한유의 이런 다짐은 악에에 대한 결전(決戰)의 표시이기도 하다.
低 낮을 저, 首 머리 수, 下 아래 하, 心 마음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