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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水滸傳(수호전)-의적소설 바탕된 '108인 영웅담'

작성자우천|작성시간04.02.14|조회수272 목록 댓글 1


[고전의 향기]수호전


수호전은 삼국지연의,서유기,금병매와 함께 중국 사대기서(四大奇書) 중의 하나다.
사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중국 고전소설은 삼국지연의다.
예나 지금이나 삼국지연의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수호전은 우리나라 홍길동전,임꺽정전 등 소위 의적(義賊)소설의 창작을 불러 왔다는 점에서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우리가 수호전을 의적소설의 비조(鼻祖)라고 부르는 데에 일종의 의아심을 갖는다.
우리들은 수호전에 나오는 108명의 인물들에 대해 '의적',즉 의로운 도적이라고 부르지만,현대 중국인들을 그들을 도적이라고 호칭하는 것에 반대한다.
중국인들은 그들을 '108 영웅호한(영웅호걸)'이라고 호칭하고 있으며 소설 속에 나오는 그들의 행위에 대하여서는 '농민기의(農民起義)' 즉 농민의거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그들과 우리의 사회체제가 아주 다른 데에 기인하는 것인데,현재의 중국은 수호전이라는 작품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합리화하는 느낌이다.

중국 학생에게 삼국지연의와 수호전 중에 어떤 작품을 더 좋아하는가를 질문해 본 적이 있다.
그것에 대한 답은,삼국지연의를 선호하는 우리의 정서로는 약간 의외였는데,단연 수호전이었다.
그들이 수호전의 등장인물 중에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아주 거칠고 과격하면서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봉건왕조에 반항을 주장한 흑선풍(黑旋風) 이규(李逵)와 화화상(花和尙) 노지심(魯智深)이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그 인물들이 아주 '통쾌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우리나라 대학생에게 질문하였다면 아마도 대부분 삼국지연의를 선택하였을 것이며,그 인물로는 유비나 관우,제갈량 등을 꼽았을 것이다.
한국인과 중국인의 사회나 현실에 대한 견해의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호전의 작가는 시내암(施耐庵)이라고 한다.
작가는 실제 인물이었던 송강(宋江)의 사적을 내용으로 한 송대(宋代) 화본(話本) 대송선화유사(大宋宣和遺事)와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와 전설의 기초 위에서 이 소설을 썼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회(回) 한 회(回)가 당시 이야기꾼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던 이야기들이 집대성되어 소설화된 것이다.
작품은 송강을 우두머리로 한 농민봉기의 발생과 발전 그리고 실패의 전 과정을 역사적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수호전은 소설적 완성도에 있어서도 아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인물 성격이나 상황의 묘사가 대단히 감각적이고 생동적이며 핍진(逼眞)하다는 것이다.
수호전 주인공 108인의 성격이나 행동은 한 사람의 손에서 그려졌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로 모두 다르다.
심지어는 얼굴 생김새까지도 아주 개성있게 묘사되어 있으며 사건 구성에 있어서도 아주 다양한 줄거리를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가면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수호전에 호랑이를 때려잡는 장면이 네 번이나 나오는데,그 수법이 모두 다르다.
이처럼 수호전은 이야기 내용에 곡절이 많고,구사하는 언어가 매우 생동적이며,수많은 인물들의 성격이 아주 선명하여 커다란 예술적 성취를 거두었다.

약 700년 전에 벌써 이러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라든지,기득권자의 비리나 횡포가 문제될 때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수호전이다.


글:정옥근.동의대 동양어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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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호천사 | 작성시간 04.02.14 수호전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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