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煙의 漢詩(금연의 한시).
지금부터 600년전 朝鮮朝 第2代 定宗大王(諱 경, 初諱 芳果, 1357∼1419)이 지었다는 南方草의 詩는, 600年이 지난 오늘에 와서 더욱 切實하게 받아드려야 할 때가 되었다.
그것은 국민들이 담배의 害毒을 깨닫고 目下 禁煙運動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草吸南方草
神農不記名
未能療一病
徒漆五腸明
여보게 담배는 피우지 말게
신농씨 그 풀이름 적지 않았어
우리 병 하나도 못 고치면서
깨끗한 오장 육부 검게 칠할 뿐
나는 少年時에 外祖父님으로부터 이 詩를 듣고 배웠었다.
그때 "쓸데없는 담배는 정말 피울 必要가 없겠구나."하는 깊은 感銘을 받았었다.
그런 뒤, 나는 成長하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을 볼 때도 好奇心에도 勿論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었다.
歲月이 흘러 자식들이 자라고, 그들이 中學生이 될 때쯤이면 나는 이 詩를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 집에는 조카들까지도 아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다.
퍽 多幸한 일이라 생각한다.
600년전에 定宗大王은 어떤 일로 이 詩를 지으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分明히 이 詩에는 後生들의 喫煙(끽연)을 念慮(염려)하고, 국민의 健康을 걱정하신 定宗大王님의 愛民의 情이 나타나 있다.
오늘날 中學生만 되면 男女 學生을 불문하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나라와 社會의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靑少年들에게 禁煙指導의 一策으로 이 詩를 가르쳐 준다면 一擧兩得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이런 경험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길모퉁이에 老人들이 날마다 나와서 쉬는 亭子가 하나 있다.
어느 날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쉬고 있을 때, 5∼6명의 중·고 학생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워 물고, 그 앞을 지나가더란다.
그것을 본 어느 할머니가
"야! 이놈들아, 어른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가느냐?"
하고 나무라는 語調로 말했다.
그러자 그들 중의 한 학생이
"이 XXX! 네 자식들이나 잘 가르쳐라."
하는 말을 내어 뱉고 유유히 지나가더란다.
그래서 노인들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아도 누구나 못 본체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 亭子에서 다시 좀더 언덕 위로 올라가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3개 있다.
어느 날 한 분의 노인(나보다는 年上)과 내가 그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학교가 罷해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학생 4명이 길을 바꾸어서 일부러 우리가 앉아 있는 벤치 쪽으로 올라왔다.
그러더니 맨 갓쪽 벤치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아마 조용한 곳에서 담배를 피우려는 계획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같이 있던 노인에게
"저 학생들을 좀 타일러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말을 해도 듣지 않을 터이고, 오히려 無顔(무안)을 당할 것이 뻔하니 말할 필요가 없어요."
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러는 동안 그 학생들은 담배를 입에 물고 피우기 시작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4명의 학생 중 얼굴이 제일 잘 생겨 보인 학생을 가리키며
"학생! 너 나 좀 볼까?" 하고 말을 던졌다.
그러자 그 학생은 입에 문 담배를 빼서 불을 끄면서 나에게 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아니, 그대로 와도 좋아. 괜찮아. 그대로 와." 라고 말했지만
그 학생은 담배의 불을 꺼서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참 本性이 괜찮은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그 학생이 내 앞으로 왔다.
나는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고는 그 학생의 한쪽 귀에 입을 대고 조용히 말했다.
"너희들 네 학생 중에서 내가 보기로는 네 얼굴이 제일 잘 생겼다. 너는 틀림없이 장래에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하고 담배 같은 것 피우지 말고, 친구들은 사귀되 나쁜 일은 배우지 않도록 하여라." 하면서 定宗大王의 禁煙의 詩도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은 공손히 인사를 하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담배 피우지 않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 같은 늙은 사람의 말이지만 잘 들어주어서 고맙다.
저 학생들에게는 내가 널 보고 제일 잘 생겼다고 한 말은 비밀로 해라." 하면서 돌려보냈다.
내가 네 학생을 다 부르지 않은 까닭은 내 능력으로 네 학생을 함께 설득할 수 없겠다는 생각과 그들 중 가장 장래성이 있는 학생부터 먼저 건지자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그 學生은 어찌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學生은 매우 溫恭謙讓(온공겸양)의
性品이라 틀림없이 健全하게 공부하고 있으리라 믿어진다.
출처/월간 한글 + 漢字문화. 梁東琦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