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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자]]輔弼(보필)

작성자우천|작성시간04.06.13|조회수69 목록 댓글 0

 

[생활한자] 輔弼(도울 보 / 도울 필)

 


輔弼에는 '바로잡다'는 뜻도 함축되어 있음

'제대로 輔弼하지 못하고….'

이는 최고권력자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 곧잘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시대극에 나타나는 봉건왕조의 조회를 보는 듯해서 씁쓰레하다. 家臣(가신)이니 主君(주군)이니 하는 말들도 매한가지다.

輔弼은 본래 군주를 좌우에서 돕는 신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禮記集說](예기집설)에 의하면,상고시대에는 지근한 거리에서 군주를 돕는 신하를 三公四輔(삼공사보)라 했다고 한다.

太師(태사) 太傅(태부) 太保(태보)를 삼공이라 하고,輔 弼 疑(의) 丞(승) 등의 신하를 四輔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세 사람을 三公이라 하였으며,四輔는 요즘 같으면 대통령의 특보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四輔의 경우에는 左輔 右弼 前疑 後丞이라 하여 위치에 따라 이를 구분하여 부르기도 하였다.

임금의 왼쪽에서 보좌하는 신하를 輔,오른쪽에서 보좌하는 신하를 弼,앞에서 보좌하는 신하를 疑,뒤에서 보좌하는 신하를 丞이라 한다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左輔 右弼이 보다 중하므로,임금을 돕는 것을 일러 輔弼이라 하게 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대통령이나 권력자의 최측근을 일러 '좌×× 우○○'이라 한 것도 사실은 左輔 右弼을 풀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봉건적인 사고가 여전히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下賜(하사) 稟議(품의) 諮問(자문) 등도 이와 성격이 비슷한 말들이다.

의 甫는 扶와 통하므로,수레바퀴에 묶어 이를 튼튼하게 하는 덧방나무처럼 임금이나 윗사람을 돕는 것이 곧 輔이다.

후에는 옆에서 돕는 것이면 모두 輔라 하였다.

예를 들어,四輔처럼 천자를 돕는 신하도 輔이지만 수령을 돕는 아전도 輔라 칭했던 것이다. 이밖에 畿輔(기보)처럼 서울에 가까운 땅을 輔라고 하기도 했다.

은 두 개의 弓 사이에 百이 끼어 있는 형상인데,弼의 金文(금문)을 보면 두 사람 옆에 깔개가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즉 두 사람이 서로 도와 깔개를 깔듯 옆에서 돕는 것이 弼인 것이다.

혹은 弓자 두 개를 활이 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기구로 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弼에는 단순히 '돕다'는 뜻 외에도 '바로잡다'는 뜻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와대 비서실이 개편됐다. 당분간 輔弼 운운하는 말들을 많이도 들을 법하다.

弼의 뜻이 그러하거니와,輔弼에는 '바로잡다'는 뜻도 있음을 새 참모진에서 마음에 새겨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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