露出馬脚 말의 다리를 드러내다, 엉큼한 속셈을 드러내다.
우리나라는 이웃 복이 없는 나라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다 우리나라에 대한 영토(領土) 침탈(侵奪)의 야욕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를 끊임없이 괴롭혀 왔다. 삼국시대부터 왜구들이 해안지방에서 약탈을 일삼았다. 그러다가 임진왜란(壬辰倭亂) 때는 평화로운 우리 강토(疆土)를 침략하여 우리 조상들을 수없이 죽였고, 또 많은 백성들을 납치해 갔고, 값진 문화재(文化財)를 약탈해갔다.
근년에 와서는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강점(强占)하여 자유를 빼앗고, 토지를 몰수하고, 독립운동하는 많은 애국지사의 목숨을 빼앗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끌어내어 죽게 만드는 등,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잔인한 만행을 무자비하게 저질렀다.
그러다가 우리나라가 6·25전쟁에 휩싸여 있는 동안, 미국을 등에 업고, 경제를 회복하고 미일동맹체제를 맺어 자기나라의 경제와 국방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게 만들어 두었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 대한 자기들의 만행에 대해서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는 하지 않고, 일본 수상은 신사참배를 계속하고 있고, 가끔 독도문제(獨島問題)를 들고나와 대한민국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자기들의 헌법에 의해서 군대를 갖출 수 없었고, 전쟁에 참여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자기들 헌법을 고쳐서 군대도 갖출 수 있게 하고 전쟁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침략적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이 언제 다시 군국주의 국가로 변할지 모른다. 우리가 다시 한번 정신을 차려야 하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간교(奸巧)한 일본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국민들을 분발하게 만드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
중국 원(元)나라에서는 연극이 발달하였는데, 사람이 말 가죽을 쓰고 말처럼 연기하는 연극이 있었다. 그런데 가죽을 쓴 사람이 걸음을 잘못 걸으면 다리가 밖으로 드러나, 사람 다리인 것이 노출되어 버린다. 그래서 감추고 있던 본색이 드러나는 것을 “마각(馬脚)이 드러난다”라고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설로는. 중국의 귀족 집안에서는 다 딸들을 어릴 때부터 발을 친친 동여매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전족(纏足)이라는 것을 해 왔다. 명(明)나라 시조 주원장(朱元璋)의 황후는 마씨(馬氏)였는데, 평민의 집안에서 자라나 전족을 하지 않아 발이 컸다. 황후가 된 후 그 큰 발을 부끄러워하며 감추려고 애를 썼는데, 가끔 실수로 발이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씨의 발이란 뜻에서 마각이라 한다.
(* 露 : 이슬. 로. 드러낼. 로. * 出 : 날. 출. * 馬 : 말. 마. * 脚 : 다리. 각)
허권수(경상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