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어]哀而不悲(애이불비)
[字解] [意義] ①속으로는 슬퍼하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아니함. 슬프나 슬퍼하지 않으려 함. 반어적 표현. ②슬프기는 하나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음.=애이불상(哀而不傷)
[出典]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 본기 진흥왕조.
[解義] 가야에서 신라로 망명한 우륵은 국원성, 곧 지금의 충주에 정착하면서 제자를 키우고 작곡을 하는 등 음악 활동에 몰두했다. 그는 상가라도, 하가라도, 달기, 거열 등 12곡의 가야고 곡을 지어 그의 제자인 법지와 계고, 만덕 등 세 사람에게 들려주었다. 스승의 작품 12곡을 들은 제자들은 그 음악이 "번거롭고도 음란(淫亂)하다[繁且淫]"고 평하며 다섯 곡으로 압축하여 뜯어 고쳤다.
이 같은 사실에 우륵은 대단히 진노했다. 그러나 제자들이 개작한 음악을 거듭해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오히려 청출어람이라고나 할까, 제자들이 고친 음악이 한결 좋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즐겁되 막되지 않고 슬프되 비탄스럽지 않다[樂而不流 哀而不悲]'고 감탄하며 가히 바르고 훌륭한 '정악(正樂)'이라고 칭찬했다. 이후 음악이라는 것은 방종하거나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되고, 아름답고 깊고 건전하며 표현이 아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한국의 궁중음악과 정악에 대한 미적 개념으로 사용되어왔다.
우륵이 이야기한 '낙이불류 애이불비'라는 말은 '논어'에서 공자가 말한 '樂而不淫 哀而不傷'에서 마지막 글자들만을 바꾸어 사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자를 수입해서 이두문자까지 만들어 썼던 신라이고 보면 우륵이 이처럼 논어의 용어를 빌어서 음악을 언급한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이러한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서는 우리 전통 시가의 한 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가시리', '서경별곡', '아리랑' 등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시의 제목이자 중심 소재인 '진달래꽃'은 서정적 자아의 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된다. 진달래꽃을 임의 가는 길에 뿌리는 행위는 비록 자신을 떠나가는 임일지라도 사랑과 정성, 희생을 다하겠다는 화자의 심정을 상징하는 것이다. 서정적 자아는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반어적 의지, 애이불비(哀而不悲)의 태도, 억제된 슬픔의 정조로써 이별의 슬픔을 고귀하게 승화시키고 있다.
[參考] 우륵(http://100.naver.com/100.nhn?docid=118852)
출처:엠파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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