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다. 사람에게는 재물보다도 명예가 소중함을 비유한 것이다. (虎死留皮 人死留名)
당나라가 멸망한 뒤, 오대(五代)가 교체하던 시기의 양나라에 왕언장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우직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싸울 때마다 항상 쇠창을 들었으므로 와철창이라고 불렸다.
산서(山西)에 위치한 진나라가 국호를 다시 당으로 고치고 양나라로 공격해 들어왔다.
이 때 왕언장은 출전하였다가 크게 패하여 파면되었다. 그 후 당나라 군사가 다시 침입하였으때, 또 다시 기용되었지만 포로가 되고 말았다.당나라 임금이 왕언장의 용맹성을 아까워하여 귀순할 것을 종용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는 양나라를 섬기고 저녁에는 진나라를 섬기는 일은 할수 없소."
결국 사형을 당했다. 왕언장은 평소 속담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를 좋아하였다. 그가 항상 입버릇처럼 하던 말은 이러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왕언장은 비록 학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 나라의 장수로서 지켜야 할 명예만은
소중히 여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당나라 임금의 제의를 주저없이
거절하고 죽음을 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 표사유피 인사유명(豹死留皮 人死留名)
[출전] 오대사(五代史) 왕언장전(王彦章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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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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