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성어] 獅子身中蟲(사자신중충) [字解]
사자는 죽어서도 다른 짐승들이 감히 가까이하지 못하지만 사자의 몸 속에 저절로 생긴 벌레들은 사자의 시체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 즉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 외부 세력, 즉 이교도나 성불을 방해하는 악마가 아니라 석가의 올바른 가르침을 파괴하고 불법의 귄위를 타락하는 불제자들이므로 이를 경계하라는 뜻이다.
"사자신중충"은 불법의 권위를 타락시키는 불자를 의미하듯이 조직이나 단체 내부에 숨어 있는 배신자를 가리킬 때도 사용된다. 모든 일이 망하거나 타락하는 주요 원인은 내부에 있는 것이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조직이나 단체의 경우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 즉 변신자나 이중첩자의 악의적인 활동으로 인해 와해된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외부의 어떤 나쁜 상황이 닥쳐온다 해도 시련을 극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련을 극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개인의 경우 내부의 적은 자포자기하려는 정신 상태, 자학, 자살 미수 등을 들 수 있다.
애꿎은 산사에서 몽니를 부리며 ‘숨바꼭질 정치’를 벌이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자신을 키워준 친정을 짓밟고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려는 그 꼴이 마치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같다.
“나는 민주화 운동 14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정치학 교수 출신 정치인. 경선패배가 두려워 자신이 주인이라던 당을 뛰쳐나가며 현란한 둔사를 늘어놓는 기만적인 분식(粉飾)정치가 과연 민주의 이름에 어울리는 것인가. 바닥을 맴도는 초라한 지지율이 남의 탓인가. 정당정치의 기본인 경선 자체를 거부하고 세몰이 정치 타령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구태 중의 구태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벌여온 이미지 정치쇼에 쏟아부은 시간의 몇%나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바쳤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봐야 한다. 이기는 법만 배웠지 아름답게 지는 법은 배우지 못한 삼류 정치꾼의 저질 해프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손 전 지사는 탈당 회견에서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를 동시에 꾸짖으며 언감생심 역사의 위인을 들먹였다. 백범 김구 정신을 따르겠다느니,21세기 주몽이 되겠다느니…. 정치는 세 치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하는 데도 민주의 룰은 지킨다. 국민의 정치허무주의, 정치냉소증이 도질까 걱정이다.
출처:NAVER백과사전.서울신문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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