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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字解]
惠 : 은혜 혜 而 : 말이을 이 不 : 아닐 부 知 : 알 지 爲 : 할 위 政 : 정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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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義]
은혜롭기는 하나 정치는 할 줄 모른다는 뜻으로, 그만큼 정치가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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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典]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 하편(下篇) |
[解義]
중국 고대 정(鄭)나라의 대부(大夫) 자산(子産)은 어진 재상으로 이름이 높았다.
어느 날 그는 진수와 유수를 지나다가 백성들이 걸어서 냇물을 건너는 것을 보고 측은히 여겨 자기 수레를 빌려줘 건너게 했다.
물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그러나 맹자는 자산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자산은 은혜롭기는 하나 정치를 할 줄 모른다. 11월에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를 놓고,12월에 수레가 지나다닐 수 있는 큰 다리를 놓으면 백성들이 물을 건너기 위해 근심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군자가 정치를 공평하게 하면 길을 가면서 사람을 물리쳐도 좋을진대 어찌 사람마다 건네줄 것인가[惠而不知爲政 歲十一月 徒杠成 十二月 輿梁成 民未病涉也].”
농한기를 이용해 겨울에 다리를 놓으면 백성들이 물을 건너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
맹자가 보기에 자산의 행위는 은혜롭기는 하지만 정치는 아니었다.
즉, 정치하는 사람은 작은 은혜를 베푸는 일에 정력을 낭비하기보다는 넓은 안목으로 정치의 원칙을 세우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백성들의 생활이 편리하도록 이끌어주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子産)은 중국 고대 정(鄭)나라의 정치가로, 자산은 자(字)이며, 성은 국(國)이고 이름은 교(僑)이다. 정나라 목공의 후손으로 태어나 재상의 자리에 오른 그는 중국 최초의 성문법을 제정하여 인습적인 귀족정치를 배격하고, 합리적이고 인간주의적인 활동을 하여 공자의 사상적 선구가 되었다.
공자와 같은 성인이 형처럼 섬길 정도로 자산은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맹자의 눈에 비친 자산의 행동은 대범한 정치인으로서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만큼 정치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이 보여준 단식정치 행태가 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이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한다.
현 정권에서 당·정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한·미 FTA 체결에 맞서 단식의 구태정치를 재연한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조공협상’‘제2의 을사늑약’이라는 자학적 표현을 쓰는가 하면,“나를 밟고 가라.”는 순교자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마이너스 FTA’는 안된다는 모호한 수사를 남발하며 줄타기 정치를 일삼는 이도 있다.
정작 국익을 앞세워 말해야 할 때는 침묵하다가 뒤늦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치(正治)’가 아니다.
원칙 없는 널뛰기 정치요, 인기를 구걸하는 소극(笑劇)정치일 뿐이다.
대의를 헤아리지 않는 기회주의적 포퓰리즘 정치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백남준이 ‘쇼를 해라!’라고 했다면, 필자는 ‘정치를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출처:서울신문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NAVER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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