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세상]覆水難收(복수난수)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
요즈음 낚시하는 사람을 일러 강태공(姜太公)이라고 하는데, 본래 이름은 여상 (呂尙)이다. 강태공은 지금부터 3000여년 전의 인물인데, 태공이라 하는 것은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할아버지 태공(太公}이 바라던 인물이라 하여 `태공망 (太公望)'이라 불렀는데, 성과 결합되어 강태공이라 하는 것이다. 그는 주(周)나라 문왕에게 발탁되어 그 아들 무왕(武王)을 보좌하여 천자(天子)나라 인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조그만 주나라를 천자 나라가 되게 만드는 큰 공을 세웠다.
강태공이 문왕에게 발탁되기 이전에는 생활이 매우 빈곤하였다. 먹고 입는 것이 매우 문제인데도, 그는 장안(長安) 근방을 흐르는 위수(渭水)가에 가서 한가하게 낚시질이나 하고 있었다. 그 아내 마씨(馬氏)는 가난함과 남편의 무능 을 견디지 못하여 마침내 남편을 버리고 가버렸다.
그 뒤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켜 천하를 통일시킨 뒤 강태공을 제(齊 : 山東반도 일대)나라의 제후(諸侯:지역의 왕)로 봉하여 주니, 부귀를 극도로 누릴 수 있었다. 강태공이 제나라 왕으로 부임하자 마씨가 그 소문을 듣고 다시 찾아와 부부관계를 다시 회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물을 한 그릇 떠오라고 시켰다. 마씨는 물을 한 그릇 떠 왔다. 강태공은 “그 물을 마당에 부으시오”라고 했다. 마씨는 시키는 대로 물을 마당에 부었다. 강태공은 “그 물을 다시 그릇에 담으시오”라고 했다. 마씨가 다시 물을 담으 려고 손으로 쓸어 모았지만, 흙과 티끌만 손에 들어오고 물은 담을 수가 없었다. “이미 나를 버리고 떠났다가 다시 결합하여 함께 생활하려는 것은 바로 이 물과 같소. 다시 담기가 어렵지요?”라고 하니, 마씨는 후회하며 발길을 돌렸다. 이 이야기는 송(宋)나라 왕무(王楙)가 지은 `야객총서(野客叢書)'에 실려 있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뜻대로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그럴 때마다 참고 견디며 심신을 수양하면서 더 나은 길을 모색(摸索)하는 사람은 발전이 있지만, 화가 난다고 마음대로 욕설하고 멋대로 행동한다면, 일은 더 악화 되어 마침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말을 함부로 하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관계를 다 끊게 된다.
행동을 함부로 하면 자기를 망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 법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하게 된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기의 욕망을 절제할 줄 아는 데 있다. 자기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사람이라고 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모는 사람들이 모두 다 교통법규를 준수해야만 사고가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자기 마음대로 급하다고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하면, 자기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한다.
주먹을 함부로 쓸 수 없듯이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주먹으로 사람을 상처를 내거나 죽일 수 있듯이, 말로도 남에게 정신적인 상처를 주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통령은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 그 본을 보고 온 세상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고 장난삼아 하고 있다. 어디 모임에 가보면 정상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점잔 빼는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는 형편이다.
말을 함부로 하면 심성(心性)이 파괴된다. 개개인의 심성이 파괴되면 사회가 혼란해 지고, 그런 나라는 원칙이 안 통하는 정신적인 후진국으로 추락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남이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이 자기 자신만은 신중하게 생각한 뒤 올바른 말을 하도 록 하자. 입에서 한 번 나온 말은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으니까.
*覆 : 뒤집을 복, 덮을 부 *水 : 물 수 *難 : 어려울 난 *收 : 거둘 수. *[參考]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覆水難收(복수난수)
출처:경남신문 글.허권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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