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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칼럼 ]以假亂眞(이가난진)

작성자于天|작성시간07.07.31|조회수465 목록 댓글 1

 

 

以假亂眞(이가난진) 가짜로써 진짜를 어지럽힌다

 

가짜의 유래는 정말 오래 되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는 중국 전역이 많은 나라들로 나뉘어져 있었기에, 침략전쟁과 그에 따른 보복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외교협상도 자주 있었다. 전쟁에 이긴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왕실에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을 바치라는 것도 들어 있다.

약소국은 강대국의 뜻을 거스르면 또 다시 침략을 당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나라의 보물을 넘겨줄 수도 없고 하여 처지가 정말 곤란하게 된다.

이런 때 정교한 기술로 모조품을 보내주면, 강대국에서 모르고 보물을 얻었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송(宋)나라 제일의 서예가인 미불은, 글씨뿐만 아니라 그림도 잘 그렸고, 시문(詩文)에도 뛰어났다. 당시 서화를 매우 좋아하던 휘종(徽宗)은 그가 서화에 아주 뛰어난 점을 총애하여 그를 불러 서화학박사라는 벼슬을 주어 자주 접견하여 서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간혹 옛날 서화나 골동(骨董) 등에 대한 감정(鑑定)을 의뢰하였다. 약간의 장난기가 있는 이 미불은, 휘종이 옛날 이름난 서화를 감정 의뢰하면, “집에 가져가서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라고 하고는 집에 가져와서, 원본은 자기가 하고 자기가 모조한 그림을 임금에게 돌려주기도 하였다. 그러면 서화에 조예가 깊은 휘종이라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고 한다.

 

북경고궁박물원(北京故宮博物院)에 소장되어 있는 원나라 조맹부가 쓴 육체천자문(六體千字文:천자문을 篆書 隸書 등 여섯 가지 서체로 쓴 법첩)은 800년 이상 조맹부의 친필 진본으로 역대 서예가들이 믿어 왔으나, 1990년대 들어와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 계공(啓功)교수에 의하여 가짜인 것으로 최종 감정결과가 나왔다. 진짜와 가짜의 판별이 이렇게 어렵다.

요즘 중국에는 진짜를 능가하는 가짜가 판을 친다. 다 가짜를 잘 만들어내는 전통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북한에 있는 문화재인데 중국을 통해서 흘러 나온 것이라 하면서 사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가짜다. 어떤 골동품 상인이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 글씨라고 하면서 한아름 안고 와서 감정을 해 달라고 하기에,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너무나 진짜 같았다. 가짜인 것으로 판정했지만, 혹시나 실수할까 봐 정말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필자가 퇴계 선생 글씨는 자신 있게 알아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글씨일 경우에 판별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도 가짜가 많다. 본인 입으로 “어디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전에 무슨 일을 했습니다”. “누구를 잘 압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듣는 사람이 의심부터 하기는 일반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이 전하다 보면 결국 사실처럼 되는 것이다.

몇 십년 전에 어떤 사람이 문교부(지금의 교육부) 차관 하고 성하고 이름자 가운데 한 글자가 같았다. 어떤 대학에 교수임용원서를 내면서. “우리 차관으로 있는 형님이 여기 지원해 보라 해서 왔습니다”라고 하고는 원서를 던져놓고 갔다. 그 사람은 결과적으로 교수로 임용되었고, 그 학교의 다른 교수들 대부분이 수십년 동안 정말 문교부 차관의 아우로 여기고 있었다.

 

이번에 동국대학의 가짜 박사 사건 같은 사례가 한두 건만은 아닐 것이다. 외국박사라면 실력 이전에 맹목적으로 우대하는 대학 자체가 문제가 적지 않다. 지금도 어떤 사립대학에서는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하고

국내에서 받은 사람하고는 월급을 차등지급하고 있고, 어떤 사립대학에서는 학교 간부를 전부 외국에서 학위 받은 사람으로 채우기도 한다.

 

소리 없이 자기 일에 충실한 진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 사람 같은 사람이라면 자기 잘났다고 나서겠는가? 자기 자랑하고 설치는 사람에게 많은 점수를 주는 세상 사람들의 안목이 가짜를 양산하고 있다.

 

(*.以 : 써 이. *.假 : 거짓 가. *.亂 : 어지러울 란. *.眞 : 참 진)

 

출처:경남신문 글.허권수(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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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두산 천지 | 작성시간 07.08.01 그래요 이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도 많아요~ 줄을 못타고 때를 못 만나서 아까운 사람들이 잘 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천님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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