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후돈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장비가 유비에게 말했다. "형님, 왜 제갈량을 불러 적을 막으라 하지 않소?" 유비는 장비의 무례함을 꾸짖으며 말했다. "지혜는 제갈량에 맡기면 되지만 용맹은 두 아우가 내야 하는데 왜 남에게만 미루나?" 제갈량은 고참 장수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을까 걱정하여 全權(전권)을 부릴 수 있도록 劍(검)과 印(인)을 달라고 하여 받았다.
제갈량은 신야 북쪽에 있는 博望坡(박망파)라는 좁은 산간지역을 결전의 장소로 택했다. 많은 적을 상대해 싸우는 데에는 좁은 산지가 적합하였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조자룡을 선봉으로 보내 하후돈의 군사를 만나면 후퇴하게 하였다. 적의 군대를 좁은 계곡으로 끌어들인 다음 양쪽에 매복한 관우와 장비 군대가 협공하게 하였다. 하후돈은 유비군을 가벼이 여기고 박망파까지 들어왔다. 이때 갑자기 복병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화염이 하늘을 불태웠다. 조조군은 사람과 말이 어지러이 불탔다. 하후돈은 샛길로 빠져나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제갈량의 첫 승리였다.
유비군이 크게 이기고 돌아오자 관우와 장비가 탄복하였다. "제갈량은 진정 英傑(영걸)이오!" 마침 제갈량이 수레를 타고 단정히 앉은 채 다가오자 관우와 장비가 황급히 말에서 내려 수레 앞에서 절하였다. 그림은 박망파에서 화공을 당하여 달아나는 하후돈이다. '屯'(둔)은 원래 '모으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언덕을 가리킨다.
출처:국제신문 글.서성 열린사이버대 실용외국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