射不主皮는 '활을 쏠 때 가죽 과녁을 꿰뚫지 않다'는 뜻이다. 論語(논어) 八佾(팔일)의 말이다. '활을 쏠 때 가죽 과녁을 꿰뚫지 않는 것은 사람마다 힘이 다르기 때문이다(射不主皮 爲力不同科)'. 활을 잘 쏘고 못 쏘는 것은 的中(과녁 적, 가운데 중)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렸다. 정확하게 맞히기만 하면 그만이지 용을 써서 꼭 가죽 과녁을 뚫어야만 맛이 아니다. 옆에서 같이 활 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김홍도의 풍속화 '활쏘기
옛날에는 봄가을로 시골에서 활쏘기 시합을 벌이곤 했단다. 春秋鄕射(춘추향사)란 이것을 가리킨다. 활은 먼 거리를 떨어져 쏘는 무기이다. 그래서 함부로 쏘다간 빗나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周禮(주례)라는 책은 그래서 활쏘기란 '뜻을 바르게 하는(定其志)' 것이라 했다. 나아가 활쏘기를 시켜보면 인격 수양이 얼마나 되었는지 흔들리지 않는 뜻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활이 중요한 무기이던 시절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활쏘기로 사람을 선발한 것은 그런 뜻이다.
伊川(이천) 程頤(정이)는 中庸(중용)의 中(중)을 이렇게 풀었다. '치우치지도 의지하지도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다(不偏不倚無過不及)'. 화살이 과녁을 지나쳐 멀찍이 꽂히는 것은 過(지날 과)이다. 매가리 없이 과녁 근처에도 못 가보고 땅에 꽂히는 것은 不及(아닐 불, 미칠 급)이다. 모두 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