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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칼럼 ]柳暗花明又一村(유암화명우일촌)

작성자于天|작성시간08.05.13|조회수548 목록 댓글 0

 

 

[한자歲時記]柳暗花明又一村(유암화명우일촌)

 

 

버들 류(木- 5) 어두울 암(日- 9)
꽃  화(艸- 4) 밝을  명(日- 4)
또  우(又- 0) 한   일(一- 0)

마을 촌(木- 3)

 
  고려불화의 명작 '수월관음도'. 곰삭은 장맛, 김치 맛을 알아야 제대로 알 수 있는 세계미술사의 걸작이다.
柳暗은 버드나무 그늘, 花明은 꽃이 환하다는 말. 해 아래 드러난 꽃보다 그늘 아래 꽃이 더 鮮明(선명)하다는 洞察(통찰)이 담겼다. 又一村은 다시 하나의 마을이란 뜻. 宋(송)나라 시인 陸游(육유)의 시구다. 시인은 이렇게 엮었다. '산 첩첩 물 첩첩 길이 있나 의심스러워 지는데 / 버드나무 그늘 아래 꽃 환하고 다시 마을 나타나네(山重水復疑无路 柳暗花明又一村)'. 꼭 길이 끊어졌을 법한 모퉁이를 돌자 깜짝 놀라게 만드는 新天地(신천지), 새로운 境地(경지)가 펼쳐진다는 뜻이다.

어두운 버드나무라 하니 高麗佛畵(고려불화), 그중 水月觀音(수월관음) 그림이 떠오른다. 그림은 눈을 絢爛(현란)하게 하거나 刺戟(자극)하지 않는다. 여러 색깔, 多彩(다채)로운데도 말이다. 어둡지만 지극히 華麗(화려)한 그림이라면 모순된 말일까. 밝은 색깔을 좋아하는 세대에게 高麗佛畵는 失格(실격)일 테다. 어둡고도 지극히 어둡기 때문이다.

水月觀音 그림은 高麗佛畵의 대표작. 그림은 대부분 일본에 남아 있다. 우리 조상의 그림을 몹시도 아끼는 그들은 優雅(우아)하다는 칭찬에 침이 마를 지경. 일본 美學(미학)의 꿈은 와비(わび)와 사비(さび), 다름 아니라 곰삭은 발효의 맛이다. 단무지 먹는 가벼운 입에 高麗佛畵의 맛을 제대로 아는지 미심쩍을밖에. 高麗佛畵는 어둑어둑한 그늘 속에 핀 환한 꽃 같은 곰삭은 맛이다. 가벼운 입맛의 인스턴트 음식과 원색 간판에 痲痺(마비)된 입을 되살릴 이 땅의 깊은 맛은 어디 가야 찾을지. 캄캄한 버들 그늘 뒤에 아직 남았으려나.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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