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겅어]先須立志(선수입지)
先 먼저 선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8급(쓰기:준6급) [자원]회의문자
須 모름지기 수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3급(쓰기:2급) [자원]형성문자
立 설 입 [난이도]상용 [한자검정]7급(쓰기:6급) [자원]상형문자
志 뜻 지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준4급(쓰기:준3급)[자원]형성문자
"먼저 모름지기 뜻을 굳게 세운다"
무릇 처음 배우는 사람은 무엇이든 목적이 있어야 함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先須立志(선수입지)는 율곡 이이(李珥)가 쓴 '격몽요결(擊蒙要訣)' 첫 장 '입지장'에 나오는 말이다. 격몽요결은 조선 선조 때 율곡이 청소년들을 위해 쓴 교육지침서이다. 격몽이란 '어두움을 쳐낸다'는 뜻이다. 요결은 요긴한 비결이라는 의미다.
율곡이 말하기를 "初學(초학)은 先須立志(선수입지)니 必以聖人(필이성인)으로 自期(자기)요,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불가유일호자소퇴탁지염)이니리라"고 하였다. '처음 배우는 이는 먼저 모름지기 뜻을 굳게 세워야 하는 것이니 반드시 성인으로써 스스로 기약을 하는 것이요, 털끝만큼이라도 물러나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왜 학문을 하려는지 먼저 뜻을 굳게 세워야 하는데 그 본보기로 성인이 있다. 그 성인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결심하는 것이요, 그 결심이 조금이라도 흔들려 물러서려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율곡은 말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대개는 성인과 그 본래의 성품이 똑같기 때문이다.
율곡은 "비록 기질은 청탁순박의 차이는 없을 수 없으나 진실되고 참되게 알고 실천하여 과거에 오염된 것을 버리고 그 본성으로 돌아간다면 나쁜 것은 털끝만큼도 늘어나지 않고 모든 선이 갖추어져서 족할 것이니 모든 사람이 어찌 성인으로써 스스로 기약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옛 사람들은 공자(孔子)와 같은 성인이 되고자 배움을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다졌으니 학문을 통해 자기완성을 얼마나 진지하게 추구하였는지, 격몽요결을 읽을 때마다 느낀다. 지금 사람들은 자녀나 제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바라는지 생각하면, 옛 사람의 가르침이 더욱 빛난다. 須는 모름지기, 志는 뜻인데 선비 사(士)가 위에 있으니 선비의 고결한 뜻을 가리킨다.
출처:전남일보 정유철 기자의 한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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