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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칼럼 ]超群絶倫(초군절륜)

작성자于天|작성시간09.07.01|조회수152 목록 댓글 0

 

[한문.한자이야기]超群絶倫(초군절륜)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다

 

운동경기에 조금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90년에 중반 세계 탁구계를 주름잡았던 중국 여자 탁구선수 덩야핑(鄧亞萍)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대회 및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여, 스포츠 뉴스에는 그가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특히 그녀는 키 148㎝의 단신으로 탁구대 그물 있는 부분에는 아예 손이 닿지 않는, 탁구선수로서는 가장 불리한 신체조건이었다. 그러나 그의 예리한 시각과 정확한 판단력으로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과감한 공격을 하면 상대가 대부분 받아넘기지 못하였다. 그의 실력은 여타 선수들보다 월등하여 가히 비교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은퇴할 나이도 아니고, 실력도 쇠퇴하지 않았는데, 97년부터 갑자기 중국 대표팀에서 보이지 않았다. 선수로 은퇴했으면 탁구지도자로 나설 만한데도 10여 년 동안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작년 여름 북경에 있으면서 제29회 북경올림픽 경기 준비 과정을 방송으로 가끔 보았는데, 어느 날 정장을 하고 옛날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궁금하던 차에 알아봤더니, 북경올림픽 선수촌 부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그의 11년 동안의 행적은 이러했다. 97년 9월부터 북경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청화대학 영문과에 들어가 영어를 전공했다. 입학할 당시는 영어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한다. 공산당이 주도하는 중국에서는, 국가에 특별한 공헌을 한 사람은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제도가 있다. 덩야핑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학생들과 경쟁해서 들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한 이후로 공부에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자신의 이야기에 의하면 공부하기가 운동하기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고 한다. 졸업할 때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고, 2002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2년 만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를 받았을 때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여 머리칼이 다 빠졌다 한다. 그와 잘 아는 사마란치 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이제 그 정도 공부했으면 됐으니, 중국으로 돌아가서 일하라”고 권유했으나, 자신은 끝까지 박사학위를 받겠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그 이후 케임브리지대학 경제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다 마치고 돌아와 북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며 박사논문을 준비해 왔다. 올림픽을 마치고 난 얼마 뒤인 2008년 11월 29일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글로벌 경쟁 중의 올림픽 브랜드’로 북경올림픽 준비과정을 모델로 해서 작성하였는데, 지도교수도 독창적인 시각에서 작성된 논문이라고 매우 칭찬했다고 한다. 중국의 유명한 탁구선수라고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봐줄 턱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박사학위를 획득한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그는 체육지도자, 체육외교가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은 북경시공산당청년단 부단장이라는 상당히 비중 있는 직책을 맡고 있다.

 

탁구선수로서는 최악의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했고, 또 공부와는 거리를 두고 있던 운동만 하다가 하루아침에 공부하기로 결심을 하고는 마침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좋은 자질과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고 태어났다가도 자만심과 게으름 때문에 보통 사람도 못되고 마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덩야핑은 신체적 악조건과 늦게 시작했지만, 운동과 공부 두 방면에서 성공했다. 덩야핑의 노력의 결실은 많은 사람들을 분발(奮發)하게 하는 표본이 될 것이다.

 

*超 : 뛰어넘을 초. *群 : 무리 군. * 絶 : 끊을 절. *倫 : 무리 륜.

 

출처:경남신문 글 허권수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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