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용도폐기처분에 관하여 - 임영희

작성자소타|작성시간18.12.21|조회수68 목록 댓글 2

용도폐기처분에 관하여   -   임영희


지금은 몸 바꿔 똥이지만요

천대와 멸시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요

한때는 정갈한 몸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불어넣는 따뜻한 한끼의 밥이었지요


오가는 발길에 채이며 눈총을 받고 있지만요

조각난 콘크리트의 삭막한 무덤이지만요

한때는 견고한 몸으로 누군가의 언 몸을

녹여주는 한 장의 따뜻한 벽이었지요


무허가 양로원이나 남루한 쪽방에서요

늙고 병들어 추한 몰골의 군상들도요

한 때는 누군가의 가슴에 들어앉아

절절한 사랑을 피워낸 한 송이 꽃이었지요


버려진 것들에 대한 가벼움이거니

축복에 싸여 태어난 고귀한 생명이거나

모두 총체적 사물들의 근원은

거룩하고 자비로운 종교였지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원산 나환정 | 작성시간 18.12.21 참으로 날카로운 지적이군요. 용도 폐기물이 된
    것들도 한때는 빛나는 존재였군요. 돌고 도는
    진리를 안다면 용도 페기물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lapaz(김평화) | 작성시간 18.12.21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