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건강 정보방★

[건강상식]복분자술

작성자于天|작성시간04.08.21|조회수71 목록 댓글 3

 

[전북 고창] 복분자술이 ‘고창’ 일으켜 세웠다

 

김종은(59) 전북 고창부군수는 최근 안경을 벗은 게 복분자(覆盆子) 덕분이라고 말한다.

고창에 와서 2년간 복분자주를 마셨더니 맨눈으로 운전을 하고 신문도 읽게 됐다는 자랑이다.

산기슭에서 자라는 야생 나무딸기의 일종인 복분자는 이름부터 재미있다.

먹고 소변을 보면 항아리(盆)가 뒤집어진다(覆)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남근을 강하게 하고 정액 고갈과 허약을 치료하며 간장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적힌 복분자는 최근 일련의 논문에서 성기능 활성화, 치매·중풍예방, 항산화·항암, 위장병 치료 등 효능들이 분석되고 있다.

▲ 6월에 수확하는 복분자 열매는 익으면 검정색을 띠어 빨간색의 일반 산딸기와 구별된다.


복분자 과즙에 누룩을 섞어 발효·숙성시킨 복분자주가 고창 경제를 뒤집고 있다.

1980년대 초 밭농사가 시작된 복분자는 2000년 이후 재배농가와 면적이 10배로 늘었다.

이곳 복분자주 제조업체도 10년 사이 5곳이 들어섰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지난 8월 7일 오후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선운산복분자주 흥진’ 공장. 토요일인데도 컨베이어 라인은 쉴새없이 검붉은 복분자술을 병에 담아 쏟아내고 있다.

추석(9월28일)을 앞두고 주문이 몰려 일요일만 쉬고 공장 가동을 매일 오후 7시까지로 1시간씩 늘렸다.

종업원이 15명인데 주민 5명을 임시로 더 채용했다.

이 업체 장현숙(59) 사장은 “주문량이 매년 40~100% 늘어 작년 매출이 170억원에 이르렀고, 불경기지만 올해도 20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가을 일본에 복분자주를 처녀 수출한 이 업체는 올해 미국·홍콩까지 판로를 넓혀 100만달러 수출을 내다본다.

임종훈(30) 영업부장은 “아직 교민들이 주소비자지만 외국인들도 호평하고 있어 수출길은 매우 밝다”고 말한다.

이 회사 말고도 명산품복분자주, 고인돌복분자주, 서해안복분자주, 선운산동백복분자주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고창군 최두영(48) 농산진흥계장은 “서해의 맑은 바람을 맞고 무기질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란 고창 복분자로 만든 술은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명절 선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고창군은 지난 1월 이곳 복분자주를 보성·하동녹차에 이어 ‘지리적 표시’ 제품 제3호로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등록했다.

이는 상품의 품질이나 명성이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경우 해당지역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제도로, 배타적 재산권을 인정받아 타지역으로부터 명성이 훼손되거나 부당하게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

실제 고창복분자주가 뜨면서 수년 사이 복분자주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농민후계자로 ‘흥진’과 함께 1994년 국내 처음 ‘명산품복분자주’를 차린 노광록(49) 사장은 “전국에서 20여 업체가 복분자주에 뛰어들었고 대기업까지 나섰다”고 말한다.

고창 복분자주의 품질은 수입 와인 33품목과 국산 와인 2품목이 경합한 작년 10월 서울 무역센터(KOEX) 와인박람회에서도 입증받았다.

군 농업기술센터 김향숙(31) 지도사는 “2500여명이 참여한 이 행사 시음회에서 맛과 향이 최고라며 고창 복분자주에 작은 스티커를 붙인 이가 압도적 다수였다”고 말했다.

고창 복분자주는 농림부가 2000년 주최한 ‘우리 식품 세계화 특별품평회’에서도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창 복분자주를 전국 무대에 데뷔시킨 이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즐기던 고창 복분자주를 1999년 북한에 갖고 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이곳 복분자주는 2000년 서울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연회장에서 건배주로 채택되기도 했다.

▲ 각종 용기에 담긴 복분자술


고창 복분자주가 ‘주류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은 행운이 아니었다.

고창 사람들은 20년 동안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질 좋은 품종을 육성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야생의 것을 밭에다 대량 재배하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립해야 했어요.

각종 가공품을 개발하느라 요리사에서 잡역부까지 다역(多役)을 맡았습니다.”

1998년 고창복분자시험장 개관 때부터 이곳에서 일하며 복분자 재배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박필재(42) 지도사는 “야생에선 없던 밤나방과 점무늬병이 돌아 망친 시험포에 주저앉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시험장에선 선운산 복분자 가운데, 당도와 과중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별, 보급했다.

수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시비(施肥)법과 식재거리, 수형(樹形)도 개발했다.

정식 직원 3명인 시험장의 노력으로 복분자 평당 수확량은 1㎏에서 2㎏으로 늘었다.

시험장에선 주스와 차, 잼, 떡, 한과, 고추장, 국수까지 15~16가지 가공품도 만들었다.

세계에서 유일한 복분자 시험장인 이곳에 작년에만 4000여명이 다녀갔다.

복분자는 현재 고창군의원인 박병옥 농촌지도사가 1984년 밭에 심으면서 재배작목으로 등장하는 시초가 됐다.

이때까지 복분자는 민가가 선운산에서 따 가양주로 담가왔고 일부 음식점에서 또 다른 특산품인 풍천장어와 함께 내놓는 게 고작이었다.

자투리땅에나 심던 복분자는 1991년부터 군비 보조로 식재가 장려됐고 1994년 두 복분자주 공장이 설립되면서 소득작목으로 부상한다.

이 무렵부터 군청 간부들은 출장길에 복분자주를 승용차에 싣고 다니며 술자리마다 꺼내놓았다.

▲ 추석을 앞두고 주문이 밀려 있는 공장의 생산 라인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복분자 재배는 매년 확대됐다.

2000년 35㏊였던 복분자 밭은 이듬해 70㏊, 1992년 150㏊, 작년 302㏊ 그리고 올해 484㏊로 늘었다. 물론 재배 농가도 이 사이 210가구에서 2154가구로 급증했다.

농가 김병선(47·고창군 아산면 성산리)씨는 “올해 7000평에 공들여 복분자를 재배, 1억원이 넘는 순수익을 올렸다”며 “수박과 무·배추를 재배해오던 밭 8000평에 올해 새로 복분자를 심었고 내년에도 5000평을 더 심겠다”고 말했다.

고창 복분자는 지난 6월 수확 때 ㎏당 8000~1만원의 시세로 다른 작목보다 높은 소득을 보장했다.

복분자는 고창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고창군 정병갑(57) 산업경제과장은 “복분자는 술 가공·판매, 관광까지 1~3차 산업을 아우르며 연간 600억원의 부가가치를 거둔다”고 추산한다.

복분자시험장 이희권(40) 박사는 “열매뿐 아니라 잎·줄기·뿌리까지 건강차로 쓰여 복분자는 버릴 게 없다”며 “와인 고급화에 힘쓰면서 다양한 가공품을 속속 선보이겠다”고 예고한다.

농가들은 기술을 교류하고 판매 등에서 공동 이익을 얻기 위해 작년 10월 고창황토복분자 영농조합을 구성했다.

이 조합 정영화(46) 대표는 “생산자단체로서, 자유무역협정(FTA) 대책으로 대체작목 육성을 내건 농림부를 설득, 많은 후원을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복분자는 고창이 주산지지만 전국 재배면적이 늘어 올해 모두 1049㏊에 이르렀다.

과잉생산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진기동(58)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고창 복분자의 차별됨을 널리 알리고 묘목 반출을 막으면서 우리 복분자주를 건강에 좋은 국민주로 홍보해가겠다”고 말했다.


 

[이강수 고창군수 인터뷰] “복분자주 코냑 개발하겠다”

 

이강수(53) 고창군수는 생후 2개월째 부친을, 8세 때 모친을 잃고 고학으로 의대를 졸업한 인물.

고단한 학창시절 도와준 이들에게 보은하겠다며 고향 학교를 인수, 수백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의술을 베푼 게 군수로 나선 발단이 됐다.

2002년 당선 후 프랑스 코냑 지방을 견학하기도 한 그는 복분자빌리지 조성 등 다양한 복분자 산업 육성안을 펼쳐보였다.

 

복분자의 가능성은.

“복분자는 차에서 요구르트, 과자까지 매우 다양하게 가공됩니다.

여러 약리작용이 전문가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어요.

복분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3차 산업인 관광까지 연계한다면 부가가치는 매우 높아집니다.”

 

관광지로서 고창의 입지는.

“호남-서해안 고속도로가 2년 뒤 연결되면 500만 인구가 고창에서 1시간권입니다.

게르마늄이 함유된 석정온천에 이어, 골프장 2개가 완공되면 산·들·바다가 어울린 자연과 산재한 문화유적, 국악유산까지 합쳐 고창엔 스포츠·예술·휴양·관광을 함께 누리려는 사람들이 몰려올 겁니다.”

 

복분자 산업을 어떻게 육성합니까.

“복분자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관련 위원회도 구성했어요.

정부도 후원에 적극적입니다.

복분자 생산을 기계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해 나갑니다.

복분자 코냑 개발은 복분자 장기 보관을 위해서도 꼭 이뤄내고, 반드시 복분자를 국민주로 만들 겁니다.”


 

[선운사 동백꽃 등 고창 주변 볼거리] 2000여기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

고창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과 전북도립공원인 선운산, 모양성으로 불리는 고창읍성(사적 145호) 등 볼거리도 많다.

고창 고인돌은 고창읍 죽림·상갑리를 중심으로 동북아에서 가장 조밀히 분포, 그 수가 2000여기에 이른다. 북방 탁자식과 남방 바둑판식 등 형태가 다양하며 아산면에는 300t에 이르는 한국 최대의 고인돌이 놓여 있다.

선운산에는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가 자리잡았다.

봄에는 동백과 벚꽃, 여름에는 상사화,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 계곡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도솔암 마애불과 서해 일몰을 마주하는 낙조대에 닿는다.

선운사에서 6㎞쯤 떨어진 질마재마을엔 미당 서정주의 생가와 묘, 시문학관이 자리잡았다.

고창읍성은 1453년 축조한 길이 1684m, 높이 4~6m의 성이다.

여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으면 무병장수한다 하여 답성행렬이 이어진다.

읍성 앞에는 조선후기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의 고택이 자리잡았다.

고택 옆 동리국악당에선 은은한 판소리 가락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공음면 20만평에 자리한 학원농장은 봄에는 청보리가, 가을엔 메밀꽃이 파도를 이룬다.

구시포·동호해수욕장이 막바지 피서객을 부르고 있다.

무장읍성과 문수사, 김성수·백관수 고택도 잘 관리되고 있다.


 

[고창읍·선운사 장어집 20여곳 맛자랑] 풍천장어, 복분자술과 ‘찰떡궁합’

 

풍천장어는 고창 특산품으로 복분자주와 찰떡 궁합인 스테미나식. 풍천은 선운사 옆 인천강의 다른 이름이다.

이 장어를 안주 삼아 복분자술을 마시지 못하면 고창 여행은 허사이다.

자연산 장어는 구하기 어렵고 양식장어를 바닷물에서 6개월간 순치시킨 갯벌 풍천장어가 인기다.

고창읍에선 용궁회관(063-562-6464)과 우진갯벌풍천장어(564-0101), 동백가든(563-4141)이 장어 전문점으로 자리잡았다.

선운사 어귀 장어집으로 신덕식당(562-1533) 풍천만가(563-3420) 청원가든(564-0414) 등 20여곳이 저마다의 솜씨를 자랑한다.

고창읍내 도야지방앗간(564-7667), 방장산(561-5557) 등은 푸짐하고 정갈한 반찬의 백반집으로 손꼽히고 선운사 어귀 황소식당(563-4646)은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궁중회관(564-4567) 다은회관(564-6543)은 시원한 해물탕을 끓여내고, 인천가든(564-8430)의 토하젓과 민물새우·메기매운탕은 서울 손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고창=김창곤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대우(cgkim@chosun.com)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경주 | 작성시간 04.08.22 호박씨에 복분자 술에 풍천장어에 다 먹다 보면 무슨 일 나겠네요. 정력 약해지는 음식은 없나요?
  • 작성자행운목 | 작성시간 04.08.22 ㅎㅎ
  • 작성자뭉게구름 | 작성시간 04.08.24 ㅋㅋㅋㅋ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