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品(품) 입으로 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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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품(品)은 위아래로 세 개의 입(口) 모양이 그려진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세 사람 또는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물의 맛을 보거나 그 차이를 구별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금문(金文)과 소전(小篆)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품상(品嘗) 품차(品茶) 품주(品酒) 등에서처럼 쓰인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세 개의 입(口)이 아니라 세 개의 그릇으로 보아 같은 종류의 물건이 '많다'를 본래의 의미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많은 사람을 품인(品人), 만물을 달리 품물(品物)이라고도 한다. 상품(商品) 산품(産品) 제품(製品) 등과 같이 쓰인다. 사람도 물건처럼 품평(品評)하면 틀림없이 질의 높고 낮음이 있을 것이다. 품격(品格) 인품(人品) 품위(品位) 품덕(品德) 품행(品行) 등이 이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기에 사람이 상품(商品)이 되고 작품(作品)도 된다. 인품(人品)이 골동품이 되고나면 자연 품행(品行)은 제로.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