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與(여) 함께 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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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 여(與)는 중앙의 위쪽에 육식동물의 어금니를 뜻하는 아(牙), 그 아래 입 또는 아가리를 뜻하는 구(口), 그리고 바깥에는 위아래로 네 개의 손 모양이 그려진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소전(小篆)에 이르러 구(口)가 탈락하면서 오늘날과 같이 되었다. 한 사람은 두 손으로 포획된 짐승의 아가리를 벌리고, 또 다른 사람은 두 손으로 어금니를 뽑고 있는 장면으로 가정하면 어떨까? 두 사람의 네 손이 한 덩어리가 되어 한 가지 목적을 위해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부터 여(與)의 본래 의도는 '함께 일하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와(과)'라는 접속사로 쓰여 논어(論語)에서 '부자가 되는 것과 귀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富與貴是人之所欲也]'라고 하였다. 호랑이와 여우에게 제 가죽을 내놓으라고[與虎謀皮/與狐謀皮] 할 수도 없고.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